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3'을 완벽한 숫자로 여겼습니다. 그 이유는 양의 기운인 1과 음의 기운인 2가 만나서 만들어진 숫자이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3은 수학적으로도 무척 안정적이에요. 예를 들어 식탁의 다리는 2개일 경우 세워지지 않지만, 3개부터는 균형을 잡고 세울 수 있지요. 도형의 기본도 선이 3개가 만난 삼각형이고요.
우리 민속 문화와 다양한 종교에서도 3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죠. 고구려의 수호새인 삼족오는 발이 세 개인 까마귀이고요. 서양의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를 이야기하고요. '3'에 대한 의미를 헤아려 나가다보면 끝이 없어요.
최근 일본에서는 마케팅에 '3명의 법칙'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외식이나 숙박업체에서는 3명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외식을 먹으러 가거나 여행을 갈 때 3명이서 움직이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에요.
3명은 편하고 고독하지 않다'라고 지적했죠.
일본 술집 '카마도카'를 운영하는 레인즈 인터내셔널에 의하면, '카마도카' 90점포의 그룹 손님 중 3명 단위의 손님의 비율이 한 달에 46%에 달할 정도로 3명 단위의 손님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젊은 청년들의 모임 단위가 3명으로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여러 명이 모일 수 있는 모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에요. 스마트폰과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친구들에게 간편하게 용건을 전달할 수는 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기회가 줄다보니 여러 명의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죠. 또한 출산율의 하락으로 여럿이 함께 지내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젊은층들은 사람들이 많은 집단 모임 보다는 조촐한 모임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직장 내의 문화도 바뀌었는데요. 전체 팀원이 함께 하는 회식과 달리, 자유근무 시간제를 도입하면서 여럿이 함께 모일 기회가 줄어들다보니 모임의 인원수도 자연히 줄어들게 되는 거예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일본의 외식, 숙박업계에서는 '3'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 도쿄 철판구이점 '야끼야끼미와'에서는 3인 손님을 잡기 위해 2명이든 3명이든 앉기 쉬운 원형 철판 테이블을 준비했어요.
△ 숙박업체인 프린스호텔은 2012년 봄부터 시나가와 프린스호텔과 그랜드프린스호텔 신타카나와 지점에 3인실 객실 수를 46실 늘려 265실을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그 이유는 3인실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성수기 때는 3인실은 만실이 되기 때문이에요.
△ 도쿄 시부야 영화관 '시네쿠인토'에서는 2011년 말, SF 코미디영화 '우주인 폴' 상영 당시 '우주인(자칭)'을 포함해 3명 이상이 되면 입장료를 1000엔으로 해주는 기획을 했는데요. 그 결과 상영기간 1만4000명의 관객 중 10%정도인 1105명의 관객이 이용 했어요.
둘이 서는 왠지 좀 심심하지만, 셋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살리는 문화마케팅으로 일본은 현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젊은 청년들도 점점 개인 생활을 중시하고, 여럿 보다는 친한 몇몇이서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본의 새로운 트렌드를 참고해 색다른 문화마케팅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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