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 아닌 레시피를 파는 레시피마케팅

작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함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일명 '짜빠구리', 들어는 보셨을거에요. 작년 2월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짜빠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빠구리'의 등장이후로 각각 월 매출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인기가도를 달렸었죠.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새롭고 간단한 라면레시피가 공개되며 관련라면업계가 웃음짓게 된 상황으로, 이런'짜빠구리'효과를 알아본 라면업계들은 레시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레시피마케팅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특징, 라면업계 이외에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레시피마케팅 사례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레시피마케팅이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인터넷과 SNS확대로 자신만의 조리법을 공유하는 모디슈머등장

예전부터 '라면 맛있게 끓여먹는 법'과 같이 각자 개인의 레시피는 존재했었죠. 다만 지인들과 레시피를 공유했을 뿐, 보다 많은 사람들과는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커뮤니티와 SNS확대로 정해진 레시피를 벗어나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이러한 문화로 인해 생겨난 소비자를 모디슈머라고 합니다.

#모디슈머[modisumer]

modify(수정하다, 바꾸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조업체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취향대로 제품을 활용해서 즐기는 소비자

이러한 모디슈머의 등장 배경은 바로 앞서 언급한 '짜빠구리'라고 할 수 있답니다. 순서를 바꿔서 색다른 맛을 내거나, 서로 다른 2개 제품을 하나로 재탄생시키는 조리법을 블로그나 SNS에 올려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것이죠. 

  레시피를 활용한 마케팅사례

우선 모디슈머 열풍으로 재미를 봤던 라면제조업체들은 각 사별 주력제품을 활용해서 레시피를 소개하고,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는데요. 팔도 기업블로그 '온종일 맛있는 생각뿐'에서는 자사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해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농심에서도 농심 떡국면 아이디어 레시피8선을 비롯한 다양한 레시피를 기업블로그 '이심전심'에 소개하며 자사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답니다. 

[팔도 기업블로그 '온종일 맛있는 생각뿐]

[농심 기업블로그]

이외에도 샘표식품은 홈페이지에 지미원코너를 두고 300건이 넘는 요리레시피를 공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었고, 동원F&B도 홈페이지에 '즐거운 요리'라는 코너를 통해 자사제품을 활용한 각종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답니다. 오뚜기는 홈페이지에 '요리화 생활'이라는 코너를 운영하며 '금주의 오뚜기 요리강좌'를 통해 레시피를 소개하며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라면업계 외에도 다양한 식품관련 산업군에서 레시피를 활용한 마케팅전략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플로리다 내추럴'의 경우 국내 유명쉐프들이 직접 개발한 주스레시피북을 발간하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내추럴 협동 조합'의 농부들이 레시피 컨테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답니다. 

플로리다 내추럴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레시피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핀란드 내의 PB브랜드인 피르카의 경우 성공요인으로 지속적으로 벌인 '오늘 무엇을 먹지'라는 캠페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주간으로 발행되는 K-RuokaPirkka(K-식품피르카)잡지에 일상적인 요리부터 특정계절이나 명절을 겨냥한 요리를 소개하는 요리 레시피를 게재한 것입니다. 

미국의 식품판매업체인 KRAFT는 iFood Assistant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요리관련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쿠킹레시피와 같은 컨텐츠를 활용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였습니다.식품산업 외에도 스페인의 주방용품 브랜드인 르쿠에는 블로그와 스팀케이스를 이용한 레시피작성을 독려하면서 입소문을 강화해 일본시장에서 히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식품산업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레시피마케팅. 제품의 변형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소비자와 소통하는 이같은 마케팅 방식은 제품홍보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액션을 취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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