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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해외 식품 동향

'열대 과일 천국'베트남의 수입과일 열풍, 한국산 과일은?

여러분은 '베트남'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동남아의 차세대 글로벌 생산기지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기회의 땅? 

하노이, 다낭 등 동남아의 핫한 여행지? 오토바이의 천국?




저는 과일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이름도 생소한 열대 과일들 뿐만 아니라 흔히 알려진 용안, 리치, 망고 등 정말 많은 과일들이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과일 천국 베트남을 알아본 해외 시장들을 수요 덕분에 베트남의 청과물 수출규모는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열대과일의 생산국으로서 청과물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이 시점에서,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베트남의 청과물 수입액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처: 베트남 관세청


베트남의 청과물 수입액은 2012년 이래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 1월부터 9월 베트남의 청과물 수입액이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약 6억 48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베트남 내 수입 청과물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Klever Fruits홈페이지


베트남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는 수입 과일 전문 판매점은 베트남 현지의 높은 수입 과일 수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이미 풍부한 과일을 가진 베트남에 왜 수입과일 열풍이 부는 걸까요?


1. 베트남의 경제 성장 및 소득 증가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함께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지출이 커지고, 현지에서 재배되지 않는 신선 농산물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 웰빙 청정 먹거리에 대한 관심 확대


식품검역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중국산 밀반입 농산물이 베트남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된 사례가 여러차례 보도되면서, 국내산보다 수입산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현지 소비자의 경우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식품검역이 까다로운 국가로부터 수입된 농산물을 더 신뢰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현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지 대형마트는 물론, 영세 농산물 상점에서도 수입 과실을 판매하고 있어, 현지 소비자들의 수입 과일 접근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한국산 과일 수입은 어떨까? 

현재 베트남으로 수출 가능한 한국산 신선 과실류는 검역 등의 비관세장벽으로 인해 배, 사과, 포도, 딸기의 4개 품목으로 제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도 단위 농산물 협동 조합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베트남 시장 판로 개척 및 판촉 활동을 통해 한국산 과실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접근성과 인지도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출처: KOTRA 하노이 무역관


특히 한국산 신선 배의 경우, 우수한 맛과 품질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어, 현지 생산 또는 타국에서 수입된 같은 종류의 과일 상품과 비교해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과는 현재 베트남에서 미국, 중국, 뉴질랜드, 일본 등 다양한 원산지와 품종의 사과가 유통되고 있어 신선 사과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입니다. 또한 한국산 신선 사과에 대한 현지 선호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현지 소비자들이 보다 아삭한 식감의 사과를 선호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베트남의 포도 시장은 베트남 국내산과 미국산 포도가 장악하고 있으며, 특히 현지인들은 껍찔째 먹는 미국산 포도에 익숙해져 한국산 포도가 낯선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 처음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한국산 신선 딸기에 대한 현지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딸기의 높은 당도, 상품포장, 안정성 등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베트남 과일 시장에도 한류 바람을 일으켜보자.  

1. 주요 소비계층을 겨냥한 포장·마케팅의 차별화 전략 필요

한국산 신설 과일 상품은 우수한 맛과 품질로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차별화된 포장 디자인, 일관된 품질 관리, 적정한 가격책정 등을 통해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기농 과실을 주재료로 하는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 유통하는 것도 현지 상류층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양국 검역 당국 간 검역 요건 협의를 통한 한국산 과실류의 대베트남 수출 품종 확대가 절실

제대로 된 품질 선별 작업과 검역 및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은 한국산 과실의 현지 유통은 한국 농산물 전반에 대한 현지 인지도와 브랜드 구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베트남의 우리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장벽 해소·완화를 위한 다양한 협의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유통되는 품목의 수출 길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 농산물의 대베트남 수출 다각화를 위해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식품 및 품종을 조사하고, 현지인들의 식품 소비 기호 분석을 토대로 한 신규 수출품목 및 산지개발활동 등을 전개할 필요가 있습니다.